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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유재훈은 무력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마치 그 자리에 홀로 남겨진 아이처럼 강나리를 끌어안았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난 네가 꼭 다시 날 사랑하게 만들 거야.” 그는 강나리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볼 용기도 안 났다. 유재훈은 그 가능성을 떠올리지도 않았고 떠올리는 것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윽고 강나리는 가볍게 힘을 주어 그를 밀어냈다. “모르겠어. 하지만 난 더 이상 널 사랑하고 싶지 않아. 너무 지쳤고... 많이 힘들었어. 다시는 과거의 악몽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떠났고 유재훈은 눈가가 붉게 물든 채 홀로 남겨졌다. 그 후 이틀 동안, 강나리는 강의실에서 그를 보지 못했고 프로젝트 역시 일정이 앞당겨졌다. 이제 닷새 뒤면 출발이었기에 그녀는 유재훈이 포기한 줄 알고 마음속으로 조금 안도했다. 하지만 사실, 유재훈은 회사 일과 서씨 가문에 발이 묶여 있었다. 고고학 프로젝트에는 서씨 가문의 자본과 인력이 함께 얽혀 있었고 유재훈이 이를 막은 것만으로도 서씨 가문은 이미 불만이 컸다. 게다가 전에도 입찰을 두고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다. 결국 이번에 서씨 가문은 기습적으로 미래 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유재훈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내부에 서씨 가문과 손잡은 배신자까지 있어 그는 계속 수습에 매달려야 했다. 며칠간 상당한 공을 들인 끝에야 그는 겨우 상황을 안정시켰다. 깊은 밤, 유재훈은 마지막 서류까지 처리한 다음 비서에게 말했다. “꽃 준비해 둬. 내일 학교로 갈 거야.” “유 대표님, 하지만 지금 몸 상태가...” 며칠째 유재훈은 거의 밤을 새우며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사이 몇 시간 간격으로 격렬하게 기침을 했고 약도 하루에 한 병씩 비워내고 있었다. 비서는 그를 뜯어말렸지만 유재훈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몸의 고통보다 중요한 건 강나리였으니까. 하지만 다음 날, 일부러 새벽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렸음에도 강나리는 끝내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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