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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유재훈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곧장 달려갔다. 폐허가 된 고층 건물 위, 강나리는 의자에 묶인 채 발코니 끝에 놓여 있었다. 그녀의 입에는 천이 물려 있었고 몸은 바람에 흔들리듯 위태로웠다. 송하나가 나쁜 마음을 먹고 툭 밀면 그대로 아래로 떨어질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나리야!” 그는 다급하게 외치며 달려가 강나리를 데려오려 했지만 막 발을 내딛는 순간, 송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옷은 너덜너덜했고 손에는 작은 칼을 쥔 채 묶인 줄에 가져다 대며 입을 열었다. “한 발짝만 더 오면 바로 잘라버릴 거야.” 송하나는 소름 끼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오빠, 오빠는 선생님이랑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며? 오빠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가 보려고 했는데 결국은 데리고 도망가려는 거였네.” 유재훈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걸 본 송하나는 마치 약점을 찔렀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난 두 사람 절대 못 이루어지게 만들 거야. 오빠 옆자리는 원래 내 거였어. 재훈 오빠, 내가 그렇게 오빠를 사랑했는데 오빠는 나를 이렇게 망가뜨렸잖아.” 강나리와 유재훈에 대한 증거는 이미 모두 제출됐으니 아무리 부인하고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 며칠 동안 구금된 채 모든 절차를 거쳤고 인터넷에 쏟아지는 욕설과 학교에서의 파면을 그녀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이제 모든 게 무너졌고 송하나가 애써 쌓아 올린 것들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런데도 유재훈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별장의 지하 감옥에 가둬 물고문까지 시켰다. 송하나가 발악할수록 돌아오는 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약물과 폭력이었다. 결국 혼절한 척하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했지만 그녀를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람들은 송하나를 보자마자 침을 뱉었고 쓰레기를 던졌다. 그렇게 마음속에 묻힌 증오는 씨앗이 되어 점점 자라났다. “내가 어떻게 한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송하나는 칼을 들고 허공을 마구 그었고 깜짝 놀란 유재훈이 그녀를 향해 외쳤다. “나리한테 손대지 마. 돈이든, 원하는 조건이든, 네가 원하는 건 전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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