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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고인성은 기획안을 덮었다. 그리고 홍보팀 팀장은 숨을 죽인 채 고인성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읽어내 보려 애를 썼지만,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었다. 이윽고 고인성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기획안은 참 잘 만들었네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너무나도 평범한 말투에 홍보팀 팀장은 순간 이번에도 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통과라니!’ 그는 감격에 겨워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심정을 꾹 참고 떨리는 입술을 달래며 물었다. “그럼 바로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고인성은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수정할 부분이 하나 있어요.” “네! 어디를 어떻게 고치면 될까요? 말씀만 하십시오.” 고인성은 무심하게 답했다. “모델 선정 방식입니다. 이번에는 방식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이 어떤 건가요?” 고인성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 청원그룹 신제품 모델은 유명 연예인으로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제품 컨셉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뽑을 거예요.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합시다.” 이런 결정은 꽤 파격적이었다. 그래서인지 홍보팀 팀장은 살짝 걱정이 들었다. “요즘 핫한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팬덤도 있고 노출 효과도 빠른데요. 만약 오디션으로 뽑은 일반인이 모델이 된다면, 제품 초반 홍보에 좀 부담이 가지 않을까요?” 고인성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청원그룹 자체가 가장 강력한 브랜드입니다. 오디션 관련 예산은 추가로 배정할 테니, 홍보팀은 성과만 확실하게 내주세요.” “알겠습니다!” 홍보팀 팀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지금 이 순간, 기획안이 통과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기 때문에 고인성이 어떻게 하라든 무조건 따를 생각이었다. 회의를 마치고 문을 나서려던 순간 고인성이 덧붙였다. “그리고 이 오디션 공고는 반드시 경성예대에도 전달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홍보팀 팀장은 비록 고인성이 왜 굳이 그 학교를 콕 집어서 언급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지시대로 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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