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대형 홀 안은 한창 떠들썩했다.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 이 안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군가는 벌써 술에 취해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 모습은 어디를 봐도 명문가 자제라기보다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결국 겉은 화려해도 속은 모두 똑같은 법이었다.
그때, 입구 쪽에서 허둥지둥 뛰어온 직원이 급히 알렸다.
“도련님, 조금 전에 고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
순간 대형 홀은 숨이 막힐 듯 조용해졌다.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곧추세웠다.
누구도 감히 계속 앉아 있을 수 없었고 여기저기서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뭐야, 고 대표님이 진짜 오신 거야?”
“서지훈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봐? 고인성 대표님을 다 초대한 걸 보면?”
“대표님이 이런 사교 모임에 얼굴 내비친 적 한 번도 없다던데. 정말 대단한 인맥이야.”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정작 서지훈은 멍해졌다.
고인성과는 어릴 때부터 제법 가까웠다. 어린 시절, 항상 고인성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형’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선했다.
그만큼 고인성이 어떤 성격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번잡한 자리를 싫어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아예 초대장조차 보내지 않았었다.
‘인성이 형이 왜 온 거지? 이거... 초대도 하지 않았는데 와준 거면 대단한 애정인데?’
홀 입구에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고인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절제된 선, 서늘한 분위기, 묵직한 기품을 두른 채였다.
고인성이 한 발짝, 또 한 발짝 걸어들어올 때마다, 얼어붙은 듯한 긴장감이 홀을 뒤덮었다.
사람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앞다투어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었다. 평소라면 어떤 인맥을 총동원해도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인물이, 이렇게 우연처럼 나타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인성은 차디찬 시선으로 홀을 한 바퀴 훑어보았을 뿐 어떤 말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가 찾고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빠!”
그때 지서연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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