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고승현이 떠나가고 룸문이 닫힌 후 송유리는 머리를 숙이고 키링을 내려다보았다.
실은 이 키링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아까는 선뜻 표현하지 못했다.
“네 남자친구 형님 엄청 자상하시다. 친화력도 좋으신데 엄마는 왜 그 모양이래?”
황이진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도 딱히 이유를 모르겠으니까.
“인성 씨 어머님 꼭 마치 누군가를 겨냥하는 것 같아요.”
“그게 누군데?”
송유리가 또다시 머리를 내저었다.
“몰라요.”
죄다 의문형 대화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송유리는 아직 고씨 가문에 완전히 융합된 게 아니고 고인성도 집안 얘기는 자주 언급하지 않으니 이 집안에 대한 이미지는 지옥순과 지서연한테서 받은 게 전부였다.
그건 아마도 지옥행 난이도랄까?
룸문이 다시 열리고 매장 직원이 들어왔지만 양손이 텅 비었다.
“죄송해요 손님. 그 제품 재고가 다 빠졌네요. 다른 제품으로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때 황이진이 돌직구를 날렸다.
“혹시 이거 끼워팔기로 하는 건가요?”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이분은 VIP 손님이라 얼마든지 그 제품 구입할 수 있는데 지금 정말 재고가 없어요. 죄송해요, 손님.”
직원의 진지한 태도가 전혀 거짓말 같지 않았다.
황이진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여 한숨을 내쉬었다.
“딱 그 가방이 마음에 드는데.”
“다른 제품도 많으니 한번 둘러보실래요?”
“그러죠.”
직원은 다른 디자인의 제품들을 보여줬지만 황이진의 마음에 드는 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두 여자는 아무것도 안 사고 매장을 떠났다.
매장 직원은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두 사람을 배웅했다.
그날 밤.
송유리는 고인성의 메시지를 한 통 받았다.
[두 사람 오늘 청원 매장 갔어?]
[어떻게 알았어요?]
[자꾸 내가 뒷조사하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 줄래? 너 매장 들어가면 나도 문자 받아.]
곧이어 고인성이 캡처한 이미지를 한 장 보내왔다.
[고객님, 청원 경성 본점에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뜻 아니에요.]
고인성은 굳이 그녀를 까발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속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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