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송유리는 이 사실을 고인성에게 알릴지 고민됐다.
다만 그가 해외 시찰로 바쁘고 힘들 텐데 대신 가족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로 한 만큼 이 시점에 남편에게 골칫거리를 안겨줘선 안 된다.
게다가 황이진은 진심으로 그 가방을 마음에 들어 했으니 서프라이즈로 선물해주고 싶었다.
고민을 마친 송유리는 지옥순, 지서연과 빚은 일을 숨기기로 했다.
[고마워요, 대표님!]
[호칭 바꿔. 마음에 안 들어.]
[땡큐, 남편!]
[그렇지.]
그것참 무미건조한 답장이지만 나름 이 호칭을 즐기는 듯싶었다.
송유리는 휴대폰을 쥔 채로 달달한 꿈나라에 빠졌다.
...
다음 날 아침 휴대폰 소리에 놀라서 잠을 깬 그녀는 비몽사몽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택배 왔어요. 주소는 그린타운 1동...”
송유리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린타운에 보냈다는 건 가방이 골로 간다는 소리였으니!
“아니요! 거기 아니에요!”
“네? 아니라고요?”
“요즘 거기서 안 지내요. 다른 곳으로 보내주실래요? 다 같은 경성이에요.”
“주소 불러주세요.”
송유리는 황이진의 거처를 말했고 택배기사도 흔쾌히 알겠다며 대답했다.
그제야 그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방 건졌다!’
전화 한 통에 송유리는 잠이 다 깨서 세안을 마치고 현관 입구에서 택배만 기다렸다.
황이진에게 사준 가방인데 왜 본인이 더 설레는 걸까? 고인성이 저 먼 이국 타향에서 보내온 선물이라서?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기대가 부풀었다.
택배기사가 곧장 택배를 배송했고 신분증을 확인한 뒤 서명 등 절차를 마쳤다. 일반 택배처럼 집 앞에 던져놓고 가는 것과는 엄연히 달랐다.
마침내 송유리는 가방을 손에 넣었다.
포장을 뜯자 황이진이 그날 보여준 사진과 정말 똑같은 제품이었다.
실물을 보고 있자니 솔직히 그녀도 하나 챙기고 싶었지만 몇백만 원짜리 가방이라 마음을 접었다.
고인성한테서 번 돈은 나중에 노후 자금으로 이용해야 한다. 가족이 없는 그녀는 스스로 잘 챙겨야 하니까.
송유리는 가방을 챙기고 택시를 잡아서 부동산으로 향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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