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그런데 너무 오버하지는 마. 누나는 오버남에게 돈 안 쓴다.]
[...]
[봐, 또 오버하잖아.]
명서원은 미소짓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냈는데 왠지 삶에 짓눌린 듯한 피로가 느껴졌다.
[다음엔 그냥 내게 직접 연락하세요.]
[중간다리 없이 직접 거래하겠다는 거야?]
[알겠어. 피땀 흘려 번 돈인 만큼 클럽에 안 알리고 직접 연락할게.]
명서원은 할 말을 잃은 채 한동안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간신히 답장했다.
[알았어요.]
휴대폰을 내려놓은 명서원은 어이없어 웃었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신호등 아래.
차 안의 조용한 분위기가 고인성의 갑작스러운 휴대폰 벨 소리에 깨졌다.
송유리의 시선이 자연스레 휴대폰 화면으로 향했지만 고인성의 프라이버시를 터치해 고인성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할까 봐 애써 참았다.
화면을 힐끗 보다가 다시 앞을 응시하고, 그러다가 또다시 화면으로 눈길을 돌리며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고인성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왔다.
“볼래?”
송유리는 급히 창밖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한 듯했지만 꿋꿋이 대답했다.
“아니요. 안 궁금해요.”
“보고 싶으면 봐.”
“진짜 안 궁금해요.”
송유리는 고인성이 함정을 파고 자신이 뛰어들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빨간 등이 파란 등으로 바뀌자 고인성은 엔진을 가동하더니 액셀을 밟으며 말을 이었다.
“어차피 나도 봐야 하니 네가 대신 봐줘.”
이쯤 되면 송유리도 더는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원래부터 보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비번을 능숙하게 입력했다.
고인성의 휴대폰 비밀번호, 컴퓨터 비밀번호, 심지어 은행 카드 비밀번호까지 그녀는 전부 알고 있었다. 고인성이 전에 슬쩍 흘리듯 말해준 적이 있었지만 그녀는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고인성의 물건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 정도 눈치는 있었으니 말이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명서원이었다. 대화창을 클릭하니 사진 두 장이 보였다.
첫 번째 사진은 클럽 입구에 서 있는 주호진의 모습이었고, 두 번째 사진은 그가 황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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