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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식탁 위에는 셰프가 준비한 화려한 브런치가 가득했지만 고인성의 시선은 오직 송유리 손에 든 한 그릇의 국물에 고정되어 있었다. “황이진 씨 주려고?” “네.” 송유리는 대답하면서 고개도 들지 않았다. 보온통에 국물을 조심스럽게 담는 데만 집중하던 그녀는 고인성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고인성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나한텐 한 번도 해준 적 없으면서.” 송유리가 드디어 자괴감에 빠진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술 취한 모습은 본 적이 없는데...” “평소엔 먹으면 안 되는 국이야?” 송유리는 그의 의도를 대충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 그릇 드실래요?” 고인성은 오히려 싫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흠... 한번 맛보지.” “...” 마치 송유리가 그의 목을 조르며 억지로 마시라 하는 것 같았다. 고인성이 어제 짐을 한가득 들고 왔지만 전부 그녀를 위한 것들이었던 걸 생각하면 해장국 한 그릇쯤은 마셔도 당연했다. 송유리는 부엌으로 돌아가 해장국을 한 그릇 가득 떠서 그 앞에 내밀었다. “고 대표님,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고인성이 그녀를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비꼬지 마.” “...” 그게 어떻게 비꼬는 것이란 말인가? 분명 충분히 예의를 차린 건데 말이다. 고인성은 커피를 옆으로 밀어내고 해장국으로 바꿨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송유리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어때요?” 처음 끓여보는 해장국이었다. 콩나물과 다시마를 넣고 소금과 조미료를 약간 더한, 아주 간단한 조리법이었다. 고인성은 아무렇지 않은 척 입안의 국을 삼키고는 태연하게 과일을 집어 입에 넣었다. “괜찮네.” “정말요?” 송유리는 조금 흥분해서 눈빛을 반짝였다. 첫 시도인데 이렇게 성공적일 줄은 몰랐다. ‘난 혹시 요리계의 천재가 아닐까?’ 고인성이 그녀를 흘깃 보며 말했다. “아저씨가 아래에 있어. 데려다줄 거야.” “인성 씨는요?” “나는 좀 있다 직접 운전하면 돼.” “알겠어요.” 송유리는 기분 좋게 대답했다. 택시 탈 필요 없으니 좋은 일이었다. “더 마시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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