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송유리가 대체 무슨 신분이기에 단번에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가. 자신조차도 송유리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서연은 분했다.
“오빠, 내가 동생이잖아. 이런 것들은 나한텐 없었는데 송유리는 왜 가질 수 있는 거야?”
고인성의 대답은 냉정했다.
“내 아내니까.”
지서연은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고인성에게 달려가 팔을 벌려 안기려 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난 오빠의 동생이야. 우린 피로 이어져 있는데 송유리는 그런 걸 못 따라온다고.”
고인성은 그녀가 닿기 전, 지서연의 손목을 잡아 제지하며 손바닥을 뒤집어 보았다.
지서연은 손이 잡혀 이제는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고인성이 자신의 손바닥을 유심히 바라보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오빠가 내 상처를 걱정해주는 건가?'
지서연의 손에서 붕대가 벗겨지자 난도질 된 상처와 봉합 자국이 드러났다.
그녀의 눈가가 붉어지더니 입을 여는 순간 송유리를 향한 모함을 지어냈다.
“오빠, 이 상처 다 송유리 때문이야. 지금도 내 앞에서 자랑질했다고. 오빠가 예뻐해 주니 날 아무렇지도 않게 괴롭혔어. 이번엔 반드시 혼내줘야 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서연의 손에 찌릿한 통증이 퍼졌다. 고인성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상처 부위를 짓누르고 있었다.
게다가 점점 힘을 더 주고 있었다.
“오빠, 뭐 하는 거야? 아프다고!”
그녀가 손을 떼려 발버둥 쳤지만 고인성의 단단한 손아귀는 움직일 생각조차 없었다.
고인성의 손가락이 상처 위를 문지르자 딱지가 벗겨지며 피가 맺히기 시작했다.
“오빠... 그만해...”
만약 그전의 억울함이 연기였다면 지금 눈물 콧물 쏟아지게 아픈 건 진심이었다.
“이거 놔...”
고인성은 지서연의 비참한 모습에 전혀 개의치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지금까지 네가 내게 요구한 것들, 밖에서 우리 사이좋다고, 내가 널 잘 챙겨준다고 마구 퍼뜨린 소문들은 모두 어머니 얼굴 보고 참아줬을 뿐이야. 하지만 다시 한번 송유리에게 손을 대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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