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대표님 앞에서 감히 찍소리도 못하는 남자였다.
생방송 화면.
[역시 고인성 대표님! 나랑 안목이 똑같잖아. 헤헤!]
[저 몇몇 연예인들 상업적 가치를 떠나서 송유리는 정말 청원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야.]
[그래도 김이나 득표수 엄청 높네. 쟤 원래 팬이 저렇게 많았나?]
김이나의 인기가 높은 건 맞지만 지금 득표수가 너무 부풀려진 것 같았다.
질의의 댓글이 나오자마자 화면에 [김이나 짱], [김이나 존예]라는 문구가 도배됐다.
[...]
[김이나 팬들 댓글 알바 아님?]
[진짜 의심해볼 만해.]
다음은 모든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투표를 끌어모으는 순서였다.
참가자들 대부분 자기소개와 간단한 투표 독려 멘트로 끝냈지만 한유현의 차례가 되자 뜬금없이 송유리를 날카롭게 저격했다.
“심사위원님들께 질문이 있어요. 송유리 씨처럼 얼굴에 흉터가 있는 참가자가 모델이 되는 게 정말 괜찮은 건가요? 평판을 떨어뜨릴까 봐 걱정되네요.”
송유리의 이마 상처는 딱지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분홍색 흉터가 남아 있었다.
화장이 두꺼우면 어색해 보일까 봐 일부러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흉터를 완벽하게 가리지 말라고 당부하며 자신의 단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지금 한유현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점을 들춰냈고 방송 카메라까지 클로즈업했다.
생방송 시청자들 모두가 송유리의 이마 상처를 선명하게 지켜봤다.
[저건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긴, 모델 얼굴에 저토록 선명한 흉터가 있는 건 좀 그렇긴 해.]
[송유리 만약 저 흉터 때문에 탈락한다면 너무 비참한 거 아님? 가장 유망주였잖아.]
말을 마친 한유현이 도발에 가까운 눈길로 송유리를 째려봤다.
마치 이미 승리를 거머쥔 듯한 표정이었다.
이에 송유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게임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그녀는 사회자를 바라보며 할 얘기가 있다고 신호를 보냈다.
사회자가 곧바로 그녀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지금 제가 이마에 흉터가 있어도 한유현 씨보단 예쁜 거 아닐까요?”
당찬 모습에 한유현은 입술이 파르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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