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김이나의 득표수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것 참 팬들이 열심히 투표하는 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꼼수가 있는 건지 가늠할 수 없었다.
뒤이어 고이안이 등장했다.
그녀는 흰색 바탕에 청록색 장식이 수 놓인 얇은 드레스를 입고 화이트 레이스 머리띠에 빨간색 꽃을 꽂아서 생기 넘치고 싱그러운 소녀의 모습을 연출했다.
채점 결과가 곧바로 나왔는데 75, 81, 70점, 고인성은 70점, 옆의 남자는 그의 주목 하에 85점을 주었다.
“제가 원래 좀 점수를 후하게 주거든요.”
...
그 뒤를 이어 여수아와 노지예가 등장했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고 점수 또한 점점 높아졌다.
덕분에 사람들은 피날레를 장식할 참가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생방송 화면.
[그러니까 1등 송유리라고?]
[전에 실검에 올랐던 망국 공주? 예쁘긴 엄청 예뻤는데 사진발일 수도 있고.]
[요즘은 죄다 사진발이잖아. 이따 보고 얘기해.]
[대체 뭐가 그리 잘났는지 지켜봐야겠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선입견을 품고 송유리를 바라봤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스타를 누르고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니 당연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여겼다. 무릇 실수를 저지르기만 하면 당장에서 맹비난이 쏟아질 기세였다.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던 고인성은 백스테이지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마치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다른 네 명의 심사위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참가자가 모두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었다.
송유리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그녀는 상아색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몸에 꼭 맞춘 듯한 완벽한 재단은 아름다운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긴 머리는 높이 틀어 올리고 잔머리 몇 가닥이 새하얀 목덜미를 따라 흘러내렸으며 독특한 디자인의 진주 귀걸이를 착용했다. 둥근 진주는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그녀의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여기에 청원의 가방을 매치하여 완벽한 스타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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