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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심윤서는 눈빛이 흔들리면서 전우빈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비린내가 두 사람 입술 사이에 퍼졌지만, 전우빈은 동작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러던 전우빈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말했다. “이건 뭐야?” 심윤서의 허벅지에 커다란 멍 자국이 있었다. 보드라운 하얀 피부 위에 있으니 더 끔찍해 보였다. 전우빈이 잠깐 한눈판 사이에 심윤서는 전우빈을 확 밀어내고 옷을 정리하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더 잘 알 거잖아?” 심윤서의 몸에 난 상처는 처음에 서울로 돌아가려 할 때 공항에서 납치당한 후 생긴 것이었다. 그 사람은 전우빈과 척진 사람이었는데 극도로 잔인하게 대하면서 심윤서의 몸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이미 보름 정도 지나서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심윤서의 허벅지와 가슴팍에는 끔찍한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전우빈은 멍해졌다. 심윤서는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긴 드레스를 찢어 짧은 치마를 만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전우빈이 정신을 차리고 쫓아갔을 때는 그 검은색 링컨이 이미 멀리 떠난 뒤였다. 전우빈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는 심윤서의 몸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전에 두 사람이 사귈 때 전우빈은 다소 칙칙해 보이는 얼굴과 달리 심윤서의 피부가 너무 하얗고 보드라워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랬는데 이렇게 상처가...’ 전우빈은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상처의 색깔을 보니 대개 열흘 전에 남긴 상처 같았다. 열흘 전... 전우빈은 갑자기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날은 바로 심윤서가 서울로 돌아간다고 문자 보낸 날이었다. 그 당시 전우빈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심윤서가 작별 인사까지 보냈는데 바로 떠나지 않고 며칠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설마 그때 사고가 났나? 방금 심윤서는 내가 제일 잘 알 거라고 했어...’ 전우빈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바로 차에 올라탔다. 운전기사가 그를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도련님, 호텔에 돌아가실 겁니까?” “아니요.” 전우빈은 넥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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