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심윤서는 미간을 힘껏 찌푸리며 말했다.
“전우빈, 어떻게 너야?”
“왜? 무슨 문제 있어?”
전우빈이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전씨 가문과 심씨 가문은 원래부터 수준이 비슷한 집안이었잖아. 하나는 부산에 있고 하나는 서울에 있고. 정략결혼을 하면 제일 좋은 파트너가 될 거야.”
심윤서는 말문이 턱 막혔다.
전우빈은 고개를 숙이고 심윤서의 눈을 보며 말했다.
“네가 나랑 정략결혼을 하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심윤서는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말했다.
“당연히 싫지.”
심윤서는 겉치레 말을 하는 것도 귀찮아 가방을 들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전우빈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거 놔.”
심윤서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전우빈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전우빈은 뚫어지게 쳐다볼 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우빈은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눈앞에 있는 이 얼굴은 기억 속의 얼굴과 많이 달랐지만,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낼 때의 눈빛은 기억 속의 모습과 똑같았다.
전우빈은 자신이 미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화를 내는 심윤서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우빈은 한참 침묵한 후에야 낮은 소리로 말했다.
“윤서야, 내가 잘못했어.”
“뭐라고?”
심윤서는 깜짝 놀랐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오만하기 그지없는 전우빈이 사과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전우빈은 손에 힘을 주며 또박또박 말했다.
“내가 잘못했어. 그때 너한테 그러지 말아야 했어. 그러나 해명해야겠어. 송진우가 너를 납치한 건 강하연이 가짜 소식을 퍼뜨렸기 때문이야.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그리고 강하연이 네 어머니의 사진으로 너를 모욕했는데 그 사진도 내가 준 게 아니야. 강하연이 내 휴대폰에서 꺼내 간 거야. 나한테 전화했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야. 나는 강하연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어.”
전우빈은 심윤서가 송진우에게 잡혀간 일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깊게 조사하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야 배후에 강하연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우빈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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