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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심철용이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너희 둘에게 혼사를 맺어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 그렇게 되면 우리는 진정한 가족이 되는 거니까. 그리고 나도 너의 부모님에게 떳떳할 거고.” 심하준은 여기까지 듣고 눈을 반짝이며 심철용을 쳐다보았다. 심철용이 말을 이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너의 부모님에게 빚을 진 사람은 난데 딸의 행복으로 보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윤서의 감정을 존중해 줘야 했어. 그래서 결국 너를 아들로 키운 거야.” 심철용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와 윤서는 함께 자라면서 둘 사이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야. 윤서에 대한 너의 마음은 나도 눈치챘어. 그러나 여전히 그 한마디야. 윤서가 너를 좋아하면 사귀어도 돼. 그러면 나도 당연히 기쁠 거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윤서의 생각을 존중해 줄 거야.” 심하준은 이 말을 듣고 깨달았다. 심철용이 확실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가족들은 심윤서가 심하준을 오빠로만 생각하며 남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이는 심철용이 그들에게 혼사를 맺어주지 않은 원인이기도 했다. 심하준의 눈빛이 어두워지자, 심철용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윤서도 이제는 어린애가 아니야. 그래서 정략결혼을 할 상대를 차츰 만나보게 할 생각이야. 윤서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골라 시집갈 수 있도록.” 심철용은 자리에서 일어나 심하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러니 윤서를 좋아한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거야.” 심하준은 흠칫 놀라더니 잠시 후 결심을 내린 듯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아버지. 아니, 아저씨.” ... 다음 날 아침, 심윤서는 식탁에 마주 앉아서야 심철용한테서 자신과 정략결혼을 할 상대를 고르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심윤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소리로 투덜거렸다. “아빠, 저는 정략결혼이 싫어요. 너무 촌스럽잖아요...” “뭐가 촌스러워?” 심철용은 애지중지 키운 딸을 자애롭게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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