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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초수정의 대답이 너무 날카로워 난씨 가문의 가주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만약 그가 계속 이 일을 물고 놓지 않고 또 초수정이 도씨 가문의 사람들과 함께 공륜산으로 갔다는 일을 초씨 가문에게 알린다면 그가 소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 그들 난씨 가문의 체면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이 분명 호의로 다가와 초수정에게 납치된 거 아니냐고, 그들과 함께 가자고 요청까지 했는데 결국 이런 분위기로 변해 버릴 줄은 그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한참 생각한 후 난태산이 갑가지 화제를 돌려 도남천을 보며 냉소했다. "도 가주, 내가 듣기로는 한 달여 전에 당신들 도씨 가문에 큰일이 벌어졌다면서요? 쯧쯧, 그 재미나는 일을 책으로 써냈으면 아마 대박 났을 건데." 도남천이 듣더니 입가가 약간 떨렸다. 무조건 일부러 먼저 이 일을 꺼낼 자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그 자가 공륜산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타날 줄은 또 생각지도 못한 바였다. "허허, 난씨 가문의 정보통이 이렇게 발달되었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우리 도씨 가문의 상황에 이토록 관심을 가질 줄은 더더욱 생각지 못했고요. 전에 확실히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긴 했죠. 하지만 그건 우리 가문 내부의 일이고,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도남천이 그들에게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러나 방금 체면이 구겨진 난태산은 그렇게 쉽게 그들을 가만둘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음미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해결됐어요? 너무 자신감이 넘쳐나는 거 아닙니까? 딱 봐도 다 해결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마누라가 가문의 셋째 장로와 바람이 나다니. 아이고, 루희가 그런 사람일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심지어 도 가주한테 독까지 탔다면서요? 쯧쯧쯧, 정말 무서운 여인이라니까." 난씨 가문의 대장로도 나서서 입을 열었다. "그래요. 이 일은 루씨 가문의 체면을 깎았을 뿐만 아니라 도씨 가문의 체면도 제대로 구겨진 셈이죠. 게다가 도 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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