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3화
“양쪽 세력이 다 아니라고?”
뚱보가 눈살을 한번 찌푸리더니 곧 또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양쪽 세력에서 모순이 생겨 싸움이 일어난 게 분명해.”
왕석이 듣더니 일리가 있다고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연맹 쪽과 반연맹 쪽에 세력이 많으니 그들의 영패 도안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지. 하지만 수호 연맹 쪽 세력과 반연맹 쪽 세력인 건 확실해. 그 두 세력만이 이렇게 큰 모순이 생기니까.”
“맞아요, 맞아요. 틀림없이 그런 걸 거예요.”
싸우고 있는 저들이 버려진 세상에서 온 세력이라는 걸 왕석 등이 눈치채기라도 할까 봐 순이가 즉시 옆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왕석 도련님 역시 똑똑하네. 나도 그럴 것 같았어.”
임호우도 식은땀을 닦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그것도 그럴 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곳의 사람들은 버려진 세상에 대해 거의 잊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바깥 세상에서 온 사람들일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고.
“쉽지. 딱 보면 알 수 있잖아.”
순이 두 남매의 칭찬에 쑥스러워진 왕석은 겸손한 척했다.
그런데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싸우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한 미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인은 절세의 미모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엄청 좋았다. 비록 나이가 좀 들어 보이긴 했지만, 남달리 성숙한 느낌은 더욱 그를 침을 삼키게 했다.
순이가 만약 소녀의 풋풋한 기운을 풍기는 청춘의 느낌이라면 무리 중의 그 여인은 미련이 들 정도로 성숙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여인에게 도도한 기운도 더해져 더욱 보는 사람을 미련이 들게 했다.
‘젠장, 저 여인이 저 남자의 적수가 아닌 것 같아. 게다가 저들이 지금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곧 있으면 저 여인이 죽게 될 거야.’
왕석이 먼 곳의 수영을 보며 머리를 굴렸다.
‘만약 잠시 후 양쪽에 사람이 거의 다 죽거나 저 여인이 위험에 빠지게 되었을 때 내가 나서서 저 여인을 도와주게 되면 나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거 아닌가? 이번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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