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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한편 조문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도범을 더욱더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장소천의 말대로라면, 도범의 존재 여부는 장소천에게 별반 차이가 없었다. 종문의 권력을 손에 쥔 집사로서, 장소천은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범은 단순히 시험에 응시하는 한 사람일 뿐, 신분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이 일에 있어서는 장소천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장소천이 도범을 시험에서 배제할 마음만 먹는다면, 도범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조문우는 도범을 위해 몇 마디를 더 하고 싶었으나, 장소천의 말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도범이 실제로 간첩이라면, 자신의 이번 행동은 종문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할 것이며, 조문우는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기를 원치 않았다. 결국, 조문우는 침묵을 지키며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도범의 얼굴은 점점 더 얼음장 같이 차가워졌고, 이 사건이 단순히 끝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이때 장소천은 의도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 눈썹을 다시 치켜올리고는,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이봐, 괜히 발버둥 치지 마. 나는 양극종의 집사야, 내가 시험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하면 넌 그런 자격이 없는 거야. 그냥 물러서, 넌 네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어, 이게 그 후과야.” 장소천의 목소리는 도범에게만 들릴 수 있었지만, 사실 장소천이 말하지 않아도 도범은 오늘 일의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장소천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장소천이 도범을 바라보는 눈길은 마치 언제든지 자신이 짓밟을 수 있는 작은 물고기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 도범이 아무리 힘이 세다 해도, 이번 시험에 참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소천이 말을 마친 후, 도범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한 걸음 물러서며 장소천과 거리를 벌렸다. 도범은 먼저 분노로 가득 찬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그 다음에는 묵묵히 서 있는 조문우와 이문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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