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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도범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장이수가 옆에서 거침없이 지껄이는 것에, 주변 모두가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도범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장이수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저는 당한만큼 반드시 갚는 성격이거든요. 이 말 잘 기억해두세요.” 말을 마친 도범은 중앙 도박장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때 소문혁은 이미 대결 플랫폼의 가장 동쪽에 서 있었고, 도범은 자연스럽게 소문혁의 맞은편에 섰다. 두 사람은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무표정하고 다른 하나는 조롱 가득한 얼굴로, 도범을 보는 소문혁의 눈빛이 마치 바보나 미친 사람을 보는 것 같았지만, 도범은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소문혁이 어떤 얼굴을 하든 도범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할까. 장내는 술렁이다 못해 귀가 아플 정도였다. 결국 누구도 이 사태가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장내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전음부를 보내 좋은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빨리 이곳에 오라고 권했다. 한편 조백천과 공양은 대결 플랫폼 위에서 서 있는 소문혁과 도범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잠시 후, 조백천이 낮은 목소리로 공양에게 말했다. “공양 선배, 선배도 도범 씨가 정말로 미쳐서 지금 대결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 말을 할 때 조백천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가 한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곧 도범이 소문혁에게 당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 장면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공양도 미간을 찌푸리고 한숨을 쉬더니 역시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도범 후배가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공양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도범이 영혼 수련 분야에서 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범의 실제 수련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지 못했다. 도범은 이제 겨우 선천 초기 단계에 도달했고, 소문혁은 이미 선천 중기 단계에 올라서 있었다. 경지에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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