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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이튿날, 이원과 최윤영은 호국사에서 궁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가마 안에서 최윤영은 이원의 곁에 몸을 기대며 부드럽게 말했다. “저하께서 며칠이나 저를 위해 기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사옵니다. 소첩의 몸도 한결 나아진 듯하옵니다.” 이원은 건성으로 대답하며 흔들리는 가마 발 너머로 시선을 두고 정난전 쪽을 몇 번이고 바라보았다. 가마가 동궁전 앞에서 멈춰 서자 최윤영이 상냥히 말을 이었다. “저하, 소첩의 처소에 들러 간단히 요기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소첩이 직접 마련하였사온데...” “그대는 먼저 돌아가 쉬어라.” 이원은 말을 끊으며 다소 급하게 말했다. “나는 정난전에 들러 보겠다.” 그는 최윤영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몸을 돌려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최윤영은 급히 멀어지는 그의 등을 바라보다가 손바닥에 손톱을 깊이 박아 넣었다. 궁길은 꽤 길었고 이원의 걸음은 점점 빨라져 거의 뛰다시피 했다. 그가 없는 며칠 사이에 그 여인이 어찌 지내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의금부에서 받은 상처는 분명 극심할 터였으니 숙빈처럼 조용히 참는 성품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내린 하사품은 과연 한 번이라도 보았으려나. 그 천년 산삼은 가장 귀한 물건이니, 꼭 달여 먹게 했어야 했는데...’ 생각이 어지러운 사이 이원은 어느새 정난전 앞에 이르렀다. 전각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기척 하나 없었다. 이원의 가슴이 알 수 없이 철렁 내려앉았다. “문을 열라!”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문 곁에 웅크린 어린 궁녀 하나만이 그를 보고 그대로 주저앉아 가을바람 속 잎새처럼 떨고 있었다. “숙빈은 어디 있느냐? 어찌 나와 맞이하지 않는 것이냐.” 이원은 닫힌 문을 노려보며 다그쳤다. 궁녀는 고개를 더 깊이 숙인 채 울먹였다. “저, 저하... 숙빈마마께서... 그게...” “왜 그러는 것이냐?!” 불길한 예감이 커진 이원은 문을 발로 걷어찼다. 문이 벌컥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는 안으로 뛰어들어 갔지만 전각 안은 지나치게 정갈했다. 침상에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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