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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항성의 밤, 화려한 불빛들이 하나둘 수놓아지기 시작했지만 권서아는 이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창가에 조용히 앉아, 한 시간 전 김도균이 사람을 시켜 보내온 서류를 멍하니 바라만 볼 뿐 선뜻 열어보지 못했다. 눈앞의 그 서류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녀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자신이 상상한 내용일까 봐 두려움이 앞섰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결심한 듯 천천히 손을 뻗어 서류를 열었다. 서류를 열자 그 안에서 배수진의 사진 한 뭉치가 쏟아져 나왔다. 사진 속 배수진의 정교했던 얼굴은 상처투성이였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맺혀 있었다. 권서아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겼으나 넘길수록 그녀의 미간은 더더욱 깊게 찌푸려졌다. 마지막 사진에 다다랐을 때, 그녀의 손은 허공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사진 속 배수진은 두피가 훤히 드러나 있었고 머리 위는 피딱지로 가득했다. 머리카락을 생으로 뽑아버린 것이 분명했다. 권서아의 손이 통제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고 눈물이 소리 없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배수진이 자신에게 입혔던 상처를 생각하면 이 모습을 보고 가슴이 뻥 뚫릴 듯 시원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정작 그 처참한 광경을 마주하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심장을 꽉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밀려와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나약함이 사무치게 미웠다. 강해지라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주는 법을 배우라고 자신을 다그쳤다. 그러나 정작 복수를 실현했을 때 그녀에게 남은 쾌감은 단 한 조각도 없었고 고통, 연민, 망연자실함이 가슴 속에 쌓여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무력감이 그녀의 마음을 끝없는 심연으로 끌어내렸고 그녀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은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몸을 떨었다. 문밖에서 문틈 사이로 억눌린 울음소리를 듣고 있던 배현기의 눈에는 애틋함과 자책감이 교차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가 그녀를 품에 안고 그 모든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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