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처음 단정우를 본 순간부터 강하나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그의 얼굴과 탄탄한 몸매에 절로 감탄하며 시선을 빼앗겼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취한 틈을 타 그녀의 시선은 내내 그의 얼굴에 머물러 있었다.
술에 취해서인지 솔직히 평소보다도 더욱 치명적으로 잘생겨 보였다. 특히 그의 입술은 한층 더 붉어져 하얀 피부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고 마치 방금 피를 흡혈한 뱀파이어처럼 묘한 관능미를 풍겼다.
한참을 감상하던 강하나는 슬쩍 단정우의 팔을 흔들었다.
“여기서 자면 안 돼요.”
“안 잤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목소리는 한껏 나른하고 졸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그는 억지로 눈을 뜨고 몸을 가누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늦었네요. 이제 돌아가요.”
단정우가 코트를 챙기려 한 걸음 내디디자 강하나는 재빠르게 다가가 먼저 집어 들고는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강하나가 자신을 중심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던 단정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이내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눌렀다.
“됐어요. 아직 옷도 제대로 못 입을 정도로 취하진 않았으니까.”
드래곤베이를 나섰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멀리서 노란빛 가로등이 반짝이며 강물 위로 부드러운 빛을 드리웠다. 물결에 흔들리는 그림자들이 겹겹이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불현듯 영감이 떠올랐다.
“여기 경치 정말 좋네요. 정우 씨, 잠깐만 여기 앉아 있을래요? 나 사진 몇 장만 찍고 올게요 ”
마침 근처에 긴 벤치가 하나 있었다. 강하나가 앉아서 쉬라고 손짓하자 단정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같이 걸어요. 술도 깰 겸.”
“근데 정우 씨 지금 제대로 걷지도 못하잖아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강바람 좀 쐬었더니 한결 괜찮아졌어요.”
이 말에 강하나도 더 이상 말리지 않고 그와 나란히 강가를 따라 걸으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 건너편에는 계단식 둑이 있었고 그 위에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광장이 펼쳐져 있었다. 이미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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