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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장

“만나기 싫은 건 아직도 네가 나를 오해하고 있어서겠지. 하나야, 지난번에 내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야. 난 한 번도 진심으로 널 배신한 적 없어. 다만... 이 방법 말고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을 뿐이야.” 박지헌의 목소리가 점점 갈라졌다. 강하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그가 울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겉으로 보기엔 항상 자존심이 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그녀 앞에서는 종종 지금처럼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 힘들어. 정말 너무 힘들어. 예전엔 힘들 때 집에 돌아와 너를 보고, 너를 안으면 금세 기운이 났어. 모든 일이 끝나면 너와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박지헌은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 침묵에 잠겼다. “이혼에 대한 얘기라도 좋으니까 잠깐이라도 만나고 싶어.” 그는 한없이 낮은 자세를 취했고 쉰 목소리가 더해지자 강하나는 조금 흔들렸다. “정말 이혼 얘기를 할 생각이야?” “네가 만나만 준다면 어떤 얘기든 상관없어. 그리고 이정 그룹에도 문제가 생겼어. 너에게도 말해주고 싶어.” ‘이정 그룹에 문제가 생겼다고? 아무 일 없이 잘 운영되던 회사에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지?’ 열에 아홉은 그녀가 지분을 처분한 것과 관련 있을 터였다. 그녀는 모든 걸 차수진에게 맡겼고 어떤 방식으로 매각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혹시라도 대량의 지분이 다른 주주들에게 넘어갔다면 박지헌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강하나는 결국 박지헌을 만나기로 했다. 만약 그가 진심으로 이혼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라면, 그리고 이정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이라면, 마주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어디야? 내가 갈게.” “정말?” 박지헌의 목소리에 기쁨이 묻어났다. “밀레니엄 호텔 7706호에 있어. 네가 올 때까지 여기서 계속 기다릴게.” 강하나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기억이 맞다면 오늘은 박지헌의 새 영화 촬영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 제작발표회가 소진시에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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