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그녀의 손길이 닿으니 창백하던 단정우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어색한 표정으로 손을 거둔 강하나는 괜히 헛기침을 해보였다.
“미안해요. 어디가 아픈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아니에요.”
단정우의 목소리는 스쳐 지나는 봄바람처럼 가벼웠다.
“그래도 하나 씨가 만지니까 어디가 아픈 건지 알 것 같아요. 위장 쪽 문제인 것 같은데요.”
“급성 장염일 수도 있어요.”
강하나는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칭얼댈 때마다 아빠가 그녀의 배를 쓰다듬어주던 것을 떠올렸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단정우의 모습은 꽤 불쌍해 보였으나 잠시 망설이던 강하나는 결국 그의 배 위에 손을 올렸다.
“마사지라도 해줄게요.”
강하나의 가녀린 손바닥이 그의 배를 문지르기 시작하자 나무에 기댄 채 앉아 있던 단정우의 주먹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입술을 꼭 다물고 있는 모습은 얼핏 보기에 애써 고통을 참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차를 주차한 조우재는 잔뜩 굳은 단정우의 표정을 보곤 눈이 휘둥그레졌다.
단정우의 기사로 일하며 처음 보는 표정이라 꽤 당황스러웠다.
“식중독인 것 같아요. 얼른 부축해 주세요.”
‘식중독?’
강하나의 말에 조우재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워낙 자기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단정우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만 고집하는 데다 그것마저도 굽거나 튀기는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고 뭐 하나 먹어도 칼로리를 계산하는 까탈스러운 성격인데 식중독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단정우의 표정을 보아하니 어딘가 아픈 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조우재는 강하나와 함께 그를 부축해 뒷좌석에 앉혔다.
다음 순간, 단정우는 조수석으로 향하려는 강하나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뒷좌석에 앉으면 안 돼요?”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창백한 얼굴에 대고 차마 거절할 순 없어 강하나는 결국 그의 곁에 앉는 것을 택했다.
“우재 씨, 병원으로 가주세요. 가장 가까운 데로요!”
“네!”
조우재가 시동을 걸고 차량은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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