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그의 말에 부랴부랴 병실로 들어간 강하나가 물었다.
“검사 결과 나왔어요? 의사는 뭐래요?”
“크흠.”
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던 조우재가 대답했다.
“의사 말로는 식중독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간헐적 위경련이랍니다. 하루 정도는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네요.”
‘알레르기성... 간헐적 위경련? 이런 병명도 있었나?’
처음 들어보긴 하지만 왠지 심각한 병인 것 같기도 하고 보호자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한다는 조우재의 말까지 더해져 강하나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뭐 음식에 알레르기 있는 거 있어요?”
“땅콩 알레르기가 있긴 해요.”
단정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쩐지...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은 토핑으로 땅콩가루를 뿌려주기도 하니까.’
“괜찮을 거니까 걱정말고 푹 쉬어요. 내가 곁에 딱 붙어 있을게요. 회사 일은 우재 씨한테 맡기고요.”
그녀의 말에 조우재는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바로 나가봐야 합니다. 급하게 전달해야 할 파일이 있어서요. 그럼 하나 씨, 저희 대표님 잘 부탁드립니다.”
말을 마친 조우재는 부리나케 병실을 뛰쳐나갔다.
문을 닫은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조우재가 힐끗 병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긴 했어.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식중독이라니. 그래도...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대표님... 여자 마음 하나 얻겠다고 꾀병까지 부리시다니.’
한편, 조우재가 병실을 나서자마자 강하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박지헌인 것을 확인한 강하나가 수락 버튼을 터치했다.
“하나야, 친구 많이 아파? 계속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시사회 8시면 시작이야. 그전까진 시간 있으니까 기다릴게.”
“하.”
강하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꼭 오늘 봐야 해? 다음에 보면 안 되는 거야?”
“그게... 나 어제 악몽을 꿨어. 네가 영원히 내 곁을 떠나는 꿈을 꿨다고. 깨보니까 진짜로 울고 있더라. 그래서 네 얼굴 꼭 봐야 할 것 같아. 그래야 마음이 놓을 것 같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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