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박재헌 씨!”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그녀가 목소리를 높이자 수화기 저편에서 박재헌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농담이야. 내가 그 정도로 물불 가리는 스타일은 아니잖아? 주소 불러봐. 너 걱정돼서 그래. 보나 마나 세상 모든 사람한테서 버림받은 사람처럼 혼자 울 거잖아.”
“진짜 미쳤어요?”
화를 참다못한 강하나가 소리쳤다.
3년 전, 박재헌이 여자 친구와 함께 그녀 앞에 나타났을 때 강하나는 어린 마음에 꽤 큰 상처를 받았었다.
보란 듯이 SNS에 오글거리는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이렇게 하면 박재헌의 동정이나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포스팅에 박재헌이 남긴 댓글은 단 하나뿐이었다.
[온 세상 사람들한테서 버림받은 것처럼 굴지 마. 우리가 결혼 약속이라도 했어?]
그 말 한마디에 절망한 강하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귀국했고 아버지의 제안대로 박지헌과 결혼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는 그 일을 농담처럼 하는 것이 너무나도 화가 났다.
‘넌 다 잊었다 이거야? 그렇게 날 짓밟아놓고?’
원래 상처를 준 사람은 본인이 상처를 줬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법이다.
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던 강하나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박재헌은 집요하게 문자를 보내왔다.
[미안, 내가 장난이 심했지? 그래도 주소는 알려줘.]
[네가 말 안 해주면 내가 알아보는 방법도 있어. 그런데... 그러면 내가 갑자기 들이닥칠지도 몰라. 그러니까 네가 알려줘.]
[무시하지 말고 대답해. 솔직히 너 박지헌 그렇게 사랑한 것도 아니잖아. 라이브 방송 나도 봤어. 이혼했다고 말하는 너한테선 증오도 보이지 않던데? 정말 박지헌이 좋았다면 널 배신하고 다른 여자랑 놀아난 박지헌을 죽도록 증오했겠지. 그때 날 중오했던 것처럼. 자꾸 무시하면 전화한다?]
제멋대로 오해하는 박재헌의 말들이 역겨워 당장이라도 휴대폰을 끄고 잠수라도 타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기자 회견 파장으로 인해 각 곳에서 연락이 올 게 분명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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