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그녀의 대답에 당황한 조우재가 고개를 홱 돌렸다.
“왜요? 저희 대표님 뭐가 마음에 안 드시는데요?”
이에 강하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너무 완벽해서 싫어요. 저런 사람 곁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알아요? 솔직히 아예 다른 차원에서 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난 그냥 평범한 게 좋아요.”
“아니... 저 완벽한 모습도 결국 대표님이 좋아하는 여성분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피타는 노력을 거쳐 만들어내신 겁니다.”
어딘가 다급한 조우재의 표정을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던 강하나가 고개를 저었다.
“그 여자분은 참 좋으시겠어요. 그런데 뭐 제 팔자엔 그런 복은 없을 것 같은데요?”
“아니...”
조우재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강하나 씨,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사실 대표님도 아주 평범한 분이십니다. 보통 사람과 다를 게 없어요. 대표님도 흐트러진 모습 보일 때가 많으십니다. 자다 일어났을 땐 머리도 엉망이고 아, 시력도 안 좋으십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부딪혀선 온몸이 멍투성이일 때도 많고요. 정말 그렇게 완벽하신 분 아닙니다.”
“큭.”
조우재의 말에 강하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본인이 모시는 사람 흉을 이렇게 봐도 되는 거야? 그런데 정우 씨가 여기저기 부딪혀서 온몸이 멍투성이라고? 진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상상하며 웃음을 짓던 그때 단정우가 다시 차에 탔다.
어딘가 달라진 분위기에 단정우는 눈을 가늘게 떠 보였다.
방금 전까지 화나고 슬퍼 보이던 사람이 커피 사 오는 사이에 생글생글 웃고 있다니.
“왜 그래요?”
물론 단정우 입장에선 강하나가 웃는 모습이 더 좋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그녀를 웃게 만들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차를 세우고 음료라도 사 온 것인데 그 사이에 기분이 좋아진 것 같이 맥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건넨 단정우는 여전히 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강하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웃어요?”
웃으면 안 되는데 싶다가도 머리가 엉망으로 된 단정우가 이리저리 부딪히는 모습을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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