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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박재헌이라면 이런 말에 무조건 화를 낼 테고 그의 화를 받아줄 각오까지 한 강하나의 표정은 어딘가 비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박재헌은 화를 내지 않았다. 항상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려있던 그의 표정이 보기 드물게 진지하게 가라앉았다. “상관있어.” “네?” “나랑 상관있다고.”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은 박재헌은 곱게 접은 쪽지 하나를 건넸다. “확인해 봐.” ‘뭐야?’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선 강하나였지만 결국 호기심을 못 이기고 쪽지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내용을 확인한 강하나의 표정이 살짝 흔들렸다. 박정재 회장의 유언장 복사본이었다. 재산의 70% 이상은 박재헌에게, 남은 20% 정도의 절반은 친척들에게 남은 절반은 박지헌에게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대로라면 박지헌이 상속받을 수 있는 유산은 단 13%에 불과했다. ‘이건 너무... 적잖아.’ “반년 전쯤일 거야.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영감이 먼저 전화를 해왔더라고. 마지막으로 얼굴 보고 얘기 좀 하고 싶다고. 솔직히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고 무시했는데 변호사한테서 연락이 왔어. 영감이 유언장 내용을 수정했고 대부분 유산은 나한테 올 거라더라. 그때부터 좀 불안했던 것 같아. 이 사실을 박지헌이 모를 리라 없고 내가 아는 지헌이라면 절대 가만히 있을 성격이 아니니까.” 반년 전이라면 박지헌이 불륜을 시작한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때 당시의 박지헌은 그저 조금 더 바빠졌을 뿐 별 다른 감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었다. “우리가 재벌이긴 하지만 유산 상속 때문에 가족들 사이에 분란 생기는 막장 스토리는 질색이라 유산은 한 푼도 안 받을 거라고 했어.” 강하나는 그제야 깜짝 놀란 얼굴로 박재헌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했다. ‘70% 이상이면 거액일 텐데 그걸 그냥 포기했다고?’ 그녀의 시선에 박재헌이 피식 웃었다. “왜? 내 말 못 믿겠어?” “아니에요. 믿어요.” 정말 돈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미 오래전 경영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돈 따위엔 관심 없다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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