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말을 마친 박재헌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강하나에게로 던졌다.
강하나는 뭔지도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날아오는 물건을 잡았고 자세히 보니 토마토 모양의 귀여운 키링이었다. 그리고 산 것이라기보다는 삐뚤삐뚤하고 엉성한 모양이 마치 유치원생이 만든 것으로 보였다.
“이번 앨범 굿즈인데 선물로 줄게요. 한정판이니까 함부로 버리기만 해봐요.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박재헌은 또 손을 들어 강하나의 이마를 튕기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운성시로 가서 아버지 기분을 풀어드려야겠어요. 지금쯤 화가 나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을 테니까요. 돌아와서 다시 연락할게요.”
말을 마친 박재헌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며 병원을 나갔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단정우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조용히 강하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박재헌이 떠난 걸 확인하고 나서야 강하나에게 다가갔다. 단정우는 강하나 손에 든 토마토 키링을 바라보더니 손으로 만지며 물었다.
“이게 새 앨범 굿즈라고요? 나한테 선물하면 안 돼요?”
그러자 강하나가 멈칫하며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이건 왜요?”
단정우는 다정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
“사실 하나 씨가 박재헌 씨 앨범 홍보 게시물을 올렸을 때 궁금해서 노래를 들어봤어요. 노래가 정말 좋던데요. 그래서 앨범도 샀지 뭐예요. 앨범도 샀으니 이 굿즈도 기념으로 같이 소장하고 싶어서요.”
“재헌 씨 노래가 좋은 것 같다고요?”
강하나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박재헌의 음악은 랩이나 록 장르 위주라 마니아층이 적고 국내에서는 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단정우가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한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단정우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강하나도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었다.
굿즈 같은 건 강하나도 별로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럼 정우 씨 가져요. 굿즈는 많이 준비되었을 거예요.”
단정우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키링을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고마워요.”
별장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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