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미친놈.’
딱 봐도 일부러 불쌍한 척을 하려고 보낸 문자다.
하지만 이번 교통사고로 다친 건 사실이고 뇌진탕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전에 강하나가 가벼운 뇌진탕이었을 때도 그대로 쓰러졌는데 만약 서다은이 다른 볼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거라면. 박지헌을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그 몸으로 물을 따르러 밖에 나가다 넘어지거나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강하나는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보냈다.
[서다은 씨는?]
[촬영이 있어서 갔어.]
강하나는 그제야 [하늘을 타고] 촬영이 이미 시작됐다는 게 떠올랐다. 그리고 서다은은 서브 여주지만 메인 여주보다 분량이 더 많았기에 촬영 스케줄이 쉴 틈 없이 바빴다.
‘정말 아무도 지헌 씨를 챙겨줄 사람이 없나?’
강하나가 아랫입술을 깨물고 난감한 표정으로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 마침 단정우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방금 스태프분한테 연락이 왔는데 어르신 배우 오디션 때 저도 참석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하나 씨도 오는 거죠?]
[당연하죠.]
강하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정우 씨가 메인 남주라는 건 이미 확정이나 마찬가지고 며칠 후면 계약서를 작성할 거예요. 오디션 때도 연기 호흡을 맞춰보기 위해 간단하게 리허설만 도와주면 돼요. 그래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단정우도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하나 씨, 시간이 늦었는데 아직 안 쉬세요?]
마침 고민하고 있던 강하나는 단정우의 문자를 보고 아예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시간이 늦었는데 지헌 씨가 갑자기 배가 고프다면서 문자가 왔어요. 아무도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면서요.]
[그렇군요. 고민할 거 없어요. 병실로 배달이나 퀵 서비스를 시켜주면 되잖아요?]
[배달이요?]
순간 강하나의 눈이 다시 빛났다.
[그러네요!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정우 씨 정말 똑똑한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불러야겠어요!]
단정우는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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