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박재헌은 웃음을 터뜨렸다. 마침 교차로에 다다랐을 때 앞에서 한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왔다. 그는 깜짝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꺾었고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다.
차량이 거의 스치듯 지나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멍한 눈으로 앞을 바라봤다.
강하나는 이 아찔한 순간을 보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급정거에 놀라서 몸을 움찔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창백한 얼굴로 얼이 빠진 박재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이 나와? 네가 입 삐죽거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렇게 죽을 뻔하진 않았을 거 아냐!”
그는 투덜거리며 손을 들어 그녀에게 뭔가 하려 했지만 결국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때릴 수도 없고 심하게 나무랄 수도 없어서 결국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헝클이며 분을 삭였다.
강하나는 급히 손을 들어 머리를 보호했다.
두 사람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한참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그녀의 머리는 새 둥지처럼 헝클어졌다.
강하나는 짜증 난 듯 박재헌을 노려보며 손가락을 빗 삼아 머리를 정리했고 입술을 다시 삐죽였다.
박재헌이 다시 웃음을 되찾자 그녀는 일부러 심드렁한 말투로 말했다.
“그 사람이 그러는데 내가 조감독만 하면 된대요. 다 끝나고 나면 2천만 원 준다네요.”
박재헌은 다시 시동을 걸며 비웃듯 말했다.
“고작 2천만 원에 두 달을 판다고? 그럼 난 먼저 1년 치 사야겠네.”
그럼에도 강하나는 결국 그곳에 가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 그녀는 문을 두드려 그에게 다시 한번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 박재헌은 이미 옷을 다 갖춰 입고 서 있었다. 그의 눈 아래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데려다주려고.”
박재헌은 밤새 한숨도 자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그녀를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그녀가 사기를 당할까 봐 걱정됐던 것이었다.
낯선 해외에서 나이도 어리고 세상 물정에도 어두운 그녀는 사기꾼들에게 딱 좋은 표적이었다. 절대 강하나를 혼자 보낼 수가 없었다.
운전 중 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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