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박재헌이 강하나를 떠난 이유는 그녀가 잘못한 것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게 된 것도 아니었다.
강하나는 점점 더 성공했고 인생의 목표도 더욱 분명해졌다. 반면 그는 점점 자신을 잃어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는 열등감을 느꼈다.
그녀 곁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박재헌은 담배를 피우고, 밤을 새우며 노래를 연습하고, 한 무리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반면 그녀는 우유를 마시고, 요가를 하고, 책을 읽으며 영화를 찍고, 햇살 아래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강하나를 볼 때마다 그는 자신이 마치 태양을 가리는 먹구름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그녀가 자신의 생일을 위해 영화 출연 제안을 거절하고 투어 콘서트에 동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박재헌은 자신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다른 여자를 이용해 가짜 여자 친구 행세를 하며 그녀를 떠나게 만들었다.
강하나가 떠난 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자신의 길을 걸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녀는 국내로 돌아갔고 그가 반응할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혼해 버렸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박재헌은 거의 무너졌다.
그가 그 시기를 어떻게 버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그는 자동차 경주를 하면서 앞이 절벽인 걸 알면서도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버렸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차는 나무에 걸려 그는 목숨을 건졌다. 중상을 입긴 했지만 살아남았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깨어난 박재헌은 마침내 깨달았다.
인생은 길고 어리석게 한 가지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강하나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 대상이 자신이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것을.
하지만 뜻밖에도 강하나는 이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알게 된 사실은 박지헌이 그녀를 배신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박재헌의 분노는 이성을 불태울 만큼 거셌고 그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국내로 돌아왔다.
다시 강하나를 마주했을 때 박재헌은 확신했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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