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소채윤이 돌아온 덕분에 서지수는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둘이 함께 진하늘을 무술 학원에 데려다준 뒤, 서지수는 곧장 육도훈의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거실 소파에는 진수혁이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무표정, 한 사람은 느슨한 태도인 채 공기 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지수를 본 육도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인사했다.
“지수 씨 오셨군요. 아영이는 무용실에 있어요. 바로 가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서지수는 가볍게 고개만 숙이고 무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수혁을 볼 생각도 없었다.
진수혁은 소파에 등을 기대다 다리를 꼰 채 입을 열었다.
“이 시간에 나를 부른 게 차 한잔하려고는 아니겠지?”
육도훈은 웃음기 없이 받아쳤다.
“차도 마실 겸, 우리 아영이 새 무용 선생님 실력을 보여주려고 그랬지.”
진수혁은 대꾸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무용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용실.
서지수가 육아영에게 오늘 배울 동작을 설명하고 막 시범을 보이려는 순간, 문가에 서서 깊은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진수혁과 시선이 맞았다.
서지수는 미간을 잠시 찌푸린 뒤 뒤따라 들어온 육도훈에게 정중히 요청했다.
“아버님, 이제 수업을 시작해야 해서요. 관계없는 분은 잠시 자리를 비워 주시면 좋겠습니다.”
육도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진수혁을 돌아봤다.
“수혁아, 지수 씨가 나가 달래.”
진수혁이 고개를 비스듬히 돌렸다.
“그게 그렇게 웃겨?”
“내가 웃었냐?”
육도훈이 받아치자, 진수혁은 시선을 거두며 물러났다.
거실로 돌아온 진수혁이 소파에 다시 앉았다.
“현아 씨 소식 궁금하기는 하냐?”
진수혁이 무심히 던진 한마디에 육도훈의 얼굴이 굳었다.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야.”
진수혁은 느릿하게 다리를 꼬았다.
“현아가 어디 있는지 네가 안다는 거야?”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네가 알고 싶은지에 달렸지.”
진수혁은 무용실 쪽을 힐끗 보고 덧붙였다.
육도훈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는 진민기의 라인을 탄 사람이다. 이 일로 계획이 망가지면 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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