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진수혁은 더 머물 생각이 없다는 듯 말을 끝내고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육도훈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러다가 문턱에 다다른 진수혁을 급히 불러 세웠다.
“잠깐.”
발걸음이 멈췄다.
진수혁은 고개만 돌려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소식이라는 거...”
육도훈의 눈빛에서 평소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순한 소문이야, 아니면 구체적인 정보까지 포함돼?”
“확실한 정보지.”
진수혁은 또박또박 밝혔다.
“일과 거처, 신분까지... 포함, 불포함을 따질 필요도 없을 만큼 자세해.”
육도훈의 손이 옆구리에서 살짝 굳어졌다.
그의 망설임을 읽은 진수혁이 덧붙였다.
“내가 진심이라는 증거로 하나 알려 줄까?”
육도훈의 눈에 긴장이 스쳤다.
“뭔데?”
“곧 약혼한댔어.”
진수혁은 친구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육도훈은 무의식적으로 외쳤다.
“말도 안 돼!”
“믿든 말든 네 몫이야.”
진수혁은 담담했다.
“정보 유효 기간은 딱 일주일. 이후에는 자동 폐기할 거야.”
육도훈의 얇은 입술이 단단히 다물렸다. 과거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조현아라면 그런 일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게 얼마나 더 서 있었을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화면에 진민기라는 이름이 뜨자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쉰 듯 낮은 목소리만으로도 진민기는 그의 상태를 짐작했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가라앉아 있어?”
입술이 두세 번 움직이다가 끝내 속내를 털어놓았다.
“수혁이가... 지수 씨를 해고하래요. 대신 현아 소식을 주겠다면서요.”
반대편, 얇은 안경 안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 녀석이 그런 말을 했다고?”
“네. 형님도 못 찾는 정보라고 했어요.”
잠시 전화를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나를 믿어?”
진민기의 목소리는 낮으나 단호했다.
“당연히 믿죠.”
주저 없는 대답이었다.
“현아 씨는 지금 수혁이 손아귀에 있어.”
진민기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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