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그들은 하나같이 멘탈에 문제가 있어서 육도훈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똑같이 문제 있는 사람끼리는 이해가 되는 듯했지만 말이다.
복잡하고 묘한 기분을 안고 제이 그룹 건물을 나선 그는 마음속에 잔잔한 파도가 일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진수혁은 인생이 조금 꼬였을 뿐 정신 상태는 멀쩡했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 그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버렸다.
서지수가 나타난 뒤에는 달라질 거로 생각했다. 결혼한 내내 그는 정상인처럼 굴었고, 서지수를 향한 애정과 보살핌은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할 정도였다. 말 그대로 완벽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상황은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그날 오후 내내 진수혁은 제이 그룹의 굵직한 일들을 거의 다 처리했고, 중요하지 않은 건 강현서에게 넘겼다.
“대표님.”
퇴근쯤 강현서가 그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강 비서.”
“회장님께서 대표님이 이원 10주년 행사를 준비하신 걸 아시고 몹시 불쾌해하셨습니다. 전화를 부탁드린다고 하시네요.”
강현서는 고개를 숙인 채 정중히 보고했다.
“바빠.”
진수혁은 짧게 잘랐다.
강현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전화를 안 받으시면 김 여사님이 서지수 씨를 직접 찾아가시겠답니다.”
진수혁이 차갑게 시선을 들었다. 순간 서늘한 기류가 방 안을 뒤덮었다.
“조용히 살고 싶으면 그 여자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난 원래 피도 눈물도 없어.”
강현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두 분 지금 회의실에 와 계십니다.”
진수혁은 서류를 내려놓고 강현서를 한번 훑어봤다.
“강 비서, 다른 사람 말에 신경 쓰지 마. 내 부모를 포함해서.”
“네, 대표님.”
강현서가 곧장 대답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진성규와 김진희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진성규는 분노로 턱이 떨렸고, 김진희는 복잡한 표정으로 타이르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둘 다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수혁아.”
김진희가 그를 불렀다.
“네가 이원 10주년 행사에 끼었다며?”
진성규가 먼저 말을 꺼냈지만 아들의 위압감에 목소리는 잔뜩 눌려 있었다.
진수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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