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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이모 말고도 엄마한테 다른 친구나 친척이 있었나요?” 서지수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건 나도 모르지.” 허지영은 말을 흐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어쩌면 몰래 강아지 같은 놈을 데려다 키웠을지도.” “오늘 병원에 엄마 보러 갔다가 병실에서 어떤 분을 마주쳤어요.” 서지수는 진실을 떠보기 위해 일부러 상황을 살짝 바꿔 말했다. “그분은 엄마의 옛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허지영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서지수는 CCTV에서 캡처한 사진을 잘라서 보냈다. “이분 알아요?” 허지영은 휴대폰을 집어 들고 거실로 걸어가며 메시지를 열었다. 사진 속 얼굴을 확인한 순간 눈빛이 단단히 굳었다. 휴대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쿵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말도 안 돼. 저 인간이 어떻게 수민이를 찾았지?’ “이모?” 서지수는 사진을 본 허지영의 얼빠진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알기만 하는 게 아니라 꽤 복잡한 관계인 듯했다. 허지영은 휴대폰을 주워 들며 애써 평정을 되찾았다. “방금 병실에서 그 사람이랑 마주쳤다 그랬지?” “네.” “그 사람 뭐라고 했어?” “그분 정말 엄마의 친구인가요?” 서지수는 대답 대신 되물었다. 서지수 기억 속의 허지영은 무슨 일이든 가볍게 넘기는 사람이었다. 예전에 자신이 진수혁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더니, 아까는 확실히 동요했다. “아니야.” 허지영은 거짓으로 얼버무렸다. “적이라고 보는 편이 맞아.” ‘적? 적이라면 환자 침대 앞에서 30분 넘게 묵묵히 지킬까?’ “그 인간 뭐라고 했는데?” 허지영이 다시 캐물었다.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서지수는 더는 속이지 않고 사실대로 털어놨다. “사실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그분이랑 직접 만나지는 않았고, 의사 선생님한테 들었어요.” “요 조그만 게 진수혁한테 배워서 아주 능구렁이가 됐어.” 긴장이 조금 풀린 허지영이 농담처럼 툭 내뱉었다. 서지수는 살짝 웃어 보였다. 이혼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허지영까지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걔 별로 좋은 사람 아니야. 진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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