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라온 그룹의 한율 그룹에 대한 공격은 신속하면서도 무자비했다.
한태성은 평생을 바쳐 일궈온 회사를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밤새 회의를 소집하며 버티려 했지만, 윤재헌의 치밀하고 냉철한 전략 앞에서는 모든 저항이 무력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러던 중, 그에게 더 큰 충격이 닥쳐왔다.
아내와 딸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그제야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달았다.
“내가 서명할게!”
그는 숨을 헐떡이며 윤재헌의 사무실 문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주식 양도 계약서, 어디 있어? 지금 당장 서명하겠다고!”
하지만 윤재헌은 냉랭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제 그 계약서는 필요 없습니다. 한율 그룹은 이미 빈 껍데기만 남았으니까요.”
그 한마디에 한태성의 눈빛은 완전히 빛을 잃었다.
그는 즉시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곧이어 전해 들은 보고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아가씨는... 사흘 동안 버려진 병원에 갇혀 계셨습니다. 저희가 문을 열었을 때는 피가 다 말라붙은 상태였고... 배속에 아이도 잃으셨습니다. 지금 간신히 생명만을 건지신 상태입니다.”
이어서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사모님은 절벽 아래에서 발견되셨습니다. 전신 골절에... 혀를 스스로 끊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한태성은 정신적 지주를 완전히 잃고 무너져 내렸다.
그는 윤재헌이 이토록 잔혹해질 수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한태성은 그 모든 진실을 언론에 폭로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그의 인맥과 연결고리는 하나씩 끊겨 있었다.
결국 한율그룹은 서서히 윤재헌의 손아귀로 넘어갔고 한태성은 병상에 쓰러진 뒤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
모든 일을 마무리한 윤재헌은 묘한 해방감에 휩싸였다.
그는 드디어 한서율을 짓밟았던 자들에게 심판을 내렸다.
이제 남은 건 오직 하나, 자신의 죄값을 치르는 일이었다.
그는 오지훈을 불렀다.
“오 비서, 서율이 주소 알려줘.”
순간, 오지훈이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윤재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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