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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한서율은 몸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문고리에 손이 닿기 직전, 윤재헌의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이 레스토랑은 이미 봉쇄됐어. 너는... 어디도 갈 수 없어.” 그 한마디에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천천히 몸을 돌린 그녀의 눈빛에는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았다. “저를 여기로 유인하려고 참 많은 준비를 하셨네요.” 그 냉담한 말투에 윤재헌의 가슴이 먹먹하게 저려왔다. 너무나 낯선 그녀의 시선 앞에서,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세린이 너를 모함했던 모든 일, 전부 밝혀냈어. 그리고 네가 아이를 잃은 일도...” “그만하세요.” ‘아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한서율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가슴이 조여드는 듯했고 숨이 막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래서요? 지금 와서 그걸 말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윤재헌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녀가 자신을 경계하듯 뒤로 물러선 그 한 걸음이, 그 어떤 말보다도 더 깊이 그의 마음을 찔렀다. “서율아, 나는 정말 몰랐어. 그때는...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했어.”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 진심은 너무 늦게 도착했다. 한서율은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재헌 씨, 당신이 세린 언니의 거짓말에 속았든, 속지 않았든 당신이 제게 남긴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 제게 한 모든 일들 아직도 고통으로 제 몸에 남아 있어요.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 심장은 두려움에 떨린다고요.” “서율아...” 윤재헌이 다급히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내가 모든 것을 바로잡을게.” “그만하라고요!” 한서율은 그의 손을 홱 뿌렸다. 들고 있던 선물 상자가 바닥에 떨어지며,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누군가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며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윤 대표님,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한서율이 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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