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의심
옆에 있던 장한성이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내 팔을 툭 치며 말했다.
“너무 겁먹지 말지?”
“그렇게 어려운 주식시장도 잘만 분석해 내더니 지금 자기 남자가 바람피우는 건 겁나나 봐?”
장한성의 물음에 결국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겁을 먹은 게 아니라 그저 마음이 불편할 뿐이다.
오연수는 일부러 나를 자극하려고 내가 뻔히 보는 앞에서 조준우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더니 다시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여러분, 이제 이 사람은 제 남자 친구입니다.”
“헐, 내연녀가 되려고 작정했나 봐.”
장한성은 더는 보기 힘들었는지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이런 엄청난 말을 내뱉었다.
“장한성 씨, 미쳤어요?”
조진우는 아까까지만 해도 장한성에게 선배라고 깍듯이 불렀는데 갑자기 그의 이름을 부르는 걸 보면 지금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조준우는 다시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심현주, 우리 둘은 이미 이혼한 사이란걸 명심해.”
조준우는 몸까지 잘게 떨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내가 오연수를 괴롭히기라도 한 줄 알겠다.
그러나 이런 장소에서 두 사람이 내 체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거침없이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람을 괴롭히는 행동이 아닌가?
게다가 장한성에 대한 무례함까지 더해지자 나도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혼? 맞아, 지금 숙려기간 중이긴 한데 그새 그걸 못 참겠나 봐? 한성 선배 말이 틀려? 법적으로는 아직 부부인데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 사이에 끼어들겠다는 건 당연히 내연녀를 자처하겠다는 뜻이잖아.”
나는 조준우의 체면이고 나발이고 솔직하게 말했다.
내 말에 그도 놀랐는지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내 친구들은 전부 내 편에 서서 나를 두둔해 줬다.
학교 다닐 때부터 조준우가 나를 쫓아다니던 모습을 그들도 다 봤었고 내가 저 사람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다 알고 있었다.
같은 금융업계의 사람들도 우리 심씨 가문이 조씨 가문을 일으켜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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