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박예지는 지난번 현재현에게 하마터면 목 조여 죽을 뻔한 후 완전히 원수 사이가 되었다.
현재현은 박예지에게 주었던 카드를 전부 정지시켰고 그녀를 위해 세웠던 20개의 넘는 회사와 5채의 별장, 6채의 아파트 등 전부 회수했고 그간 선물했던 비싼 주얼리도 전부 갚으라고 했다.
하룻밤 사이에 억만 부자에서 빚만 가득한 거지가 된 박예지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구나 그녀에게는 키워야 할 두 명의 아이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녀는 먼저 현재현의 본가로 찾아가 울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녀를 본 현재현의 부모님은 바로 현재현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을 화해시켜보려고 했다.
“아이고, 며칠 전만 해도 예지랑 화기애애했었잖아.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강지수는 이미 죽었어. 설마 이대로 네 아이도 나 몰라라 할 셈이니? 그 아이들은 네 친자식이잖아! 그래, 예지가 지수한테 도발해서는 안 되었지만 어느 여자가 평생 내연녀로 살고 싶어 하겠니? 예지도 자기 명분을 위해서 그런 거잖아. 그건 네가 이해해 줄 수 있는 거 아니니?”
이때의 현재현은 강지수의 행적을 찾느라 머리가 지끈거리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런 어머니의 연락을 받으니 그는 더 싸늘해진 어투로 대답했다.
“어머니, 박예지의 아이들을 받아주신다면 전 이대로 연 끊고 살 거예요. 계속 제가 어머니 아들이길 바라신다면 그 세 사람을 쫓아내세요.”
이런 아들의 말에도 김은희는 그저 홧김에 한 말이라고 여기며 박예지를 본가로 들였다. 그런데 다음 날 이 사실을 알게 된 현재현은 대형 언론사에 연락해 부모님과 연을 끊었다는 기사를 냈고 바로 귀국해 절차를 밟았다.
충격을 받은 김은희는 그대로 쓰러지게 되었고 몸 상태가 나아진 후 서둘러 박예지를 쫓아냈다. 더는 박예지를 집으로 들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리 손자가 소중하다고 하지만 그녀가 낳은 아들보다는 소중하지 않았다.
더는 의지할 곳이 없었던 박예지는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다. 현재현의 위치를 겨우 알아낸 그녀는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려 여기까지 찾아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