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진나연과 진나우의 신원 정보는 시스템의 어느 한 지점 이후 마치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것처럼 완전히 사라졌다.
그 어떤 출입국 정보, 호텔 숙박 정보, 카드사용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이 세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민도준이 손아귀에 장악하고 있는 북성시에서 두 사람은 어떻게 흔적 없이 사라진 걸까? 진나연? 그런데 진나연이 언제부터 이토록 단호하게 행동한 걸까?’
전례 없는 거대한 공포와 통제력을 잃은 무력감이 차가운 파도처럼 밀려와 그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바로 그때 누군가 서재 문을 세게 두드렸다. 민도준의 대답을 기다릴 겨를도 없이 창백한 얼굴로 뛰어 들어온 비서는 손에 태블릿을 든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 민 판사님! 큰... 큰일 났어요!”
태블릿 화면에는 고화질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바로 시내 중심가의 그 거대한 LED 스크린에 나오는 영상이었다.
화면 너머로 심수아의 오만하고 악독한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심수아는 발버둥 치는 진나연을 시멘트 구덩이에 생매장하라고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김숙희의 유골로 만든 불꽃놀이를 자랑스럽게 뽐내고 있었다.
악의적으로 실명된 진나연을 놀리며 뜨거운 물에 데어 부상을 당하게 하고 철못에 발이 찔리도록 내버려 뒀으며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민도준이 진나연을 안고 달려오는 장면도 포착되었지만 민도준은 심수아에게 다음부터는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가볍게 경고만 했다.
“이 영상이... 30분 전부터 북성시 중심 광장의 LED 스크린에서 반복 재생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지금은 사람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어요! 전 세계...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어요!”
비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심수아 악마의 행위, 민도준 사법 스캔들, 정의는 어디에... 모두... 모두 실검 상위권에 올랐어요! 지금 통제가 안 될 정도예요!”
진나연이 겪은 비인간적인 고통을 화면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던 민도준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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