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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돈을 지불한 후 신선한 채소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 질 녘 노을이 그녀의 몸에 비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마을의 커뮤니티 구역을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게시판에 붙어 있는 법률 사무 보조사 모집 공고를 바라보던 진나연은 한참 서 있었다가 손을 뻗어 그 공고를 조심스럽게 떼어낸 뒤 휴대용 천 가방에 넣었다. 햇빛이 진나연의 단호하고 평온한 옆얼굴에 비추었다. 진나연의 새로운 삶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북성시는 민도준의 세력이 깊게 뿌리내린 곳이라 너무 복잡했다. 진나연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거의 모든 신원 흔적을 지웠지만 민도준이 불법 루트를 통해 천문학적인 현상금을 걸고 미친 듯이 진나연을 찾았다. 그렇게 겨우 희미한 단서 하나를 어렵게 찾았다.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 신원 정보마저 명확하지 않은 국제선 승객 명단에서 진나우의 체형과 나이, 그리고 뒷모습이 비슷한 사진이 민도준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단서를 추적한 끝에 진나우와 체형이 비슷한 남자가 도착한 최종 목적지는 남반구의 어느 한 조용한 해변 나라였다. “민도준 씨, 찾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지역은 A국의 H 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주소는... 더 조사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전화로 보고하는 부하직원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H시...” 사무실의 거대한 통유리창 앞에 서 있는 민도준은 창밖으로 펼쳐진 북성시의 음울한 하늘을 바라봤다. 어두운 하늘이 마치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낯선 지명을 반복하는 사이 손가락에 끼어 있던 담배가 천천히 타며 담뱃재가 떨어졌다. 하지만 민도준은 해외로 나갈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압박을 가하는 감사팀, 게다가 직무 정지 기간에 함부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심각한 규율 위반이었다. 심씨 가문에서는 심수아의 스캔들과 본인들이 받는 끊임없는 압력 때문에 민도준에게 계속 태클을 걸고 있었다. 1분 1초 지체할 때마다 진나연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한 빨리 H시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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