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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마지막 순간 비행기 탑승구로 뛰어들다시피 들어간 민도준은 멍하니 있는 승무원에게 탐승권을 넘기고 통로로 들어갔다. 뒤에서 천천히 닫히는 비행기 문은 민도준을 뒤쫓는 사람들과 그가 반평생을 들여 얻은 명예와 이익을 완전히 차단해 버렸다. 일등석의 부드러운 좌석에 털썩 주저앉은 민도준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고 양복은 완전히 어지럽혀져 있었으며 심장은 목구멍에서 뛰쳐나올 듯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승무원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지만 민도준은 손을 저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눈을 감고 혼자의 생각에 잠겼다. 창밖의 북성시는 구름 아래에서 점점 더 작게 보이다가 결국 완전히 사라졌다. 이렇게 떠난다면 국내에서 경영해 온 모든 것이 정말로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순간 마음속은 이상하리만큼 자유로웠다. 적어도 지금은 진나연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10여 시간의 비행이었지만 민도준은 눈을 붙이지 못했다. H시에 도착했을 때 현지 시간으로 이른 아침이었다. 공기는 습하면서도 상쾌했으며 밝은 햇살은 북성시의 음울하고 추운 느낌과 완전히 달랐다. 시차 적응을 할 겨를도 없이 미리 연락해 놓은 현지인과 즉시 만났다. 단서가 명확하지 않아 대략 H시의 옛날 거리 일대인 것만 알고 있었다. 민도준은 방향을 잃은 듯한 야생 짐승처럼 진나연과 진나우의 사진을 들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골목길에서 목적 없이 찾아 헤맸다. 하루, 이틀... 희망의 불꽃이 실망과 함께 번번이 사라져 가면서 불안과 공포는 마치 덩굴처럼 점점 더 조여 왔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랐고 눈도 퀭해 보였으며 비싼 양복에 주름이 잔뜩 있어 주변의 여유로운 휴가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사흘째 오후에도 햇살은 변함없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좁지만 북적이는 거리로 접어들었다. 공기 중에는 음식 향기가 가득 퍼져 있었다.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거리 옆에 걸려 있던 ‘우이루’라는 한식 음식점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걸음을 멈췄다. 온몸이 얼어붙었다가 다시 사르르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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