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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국제 분쟁 사건은 준연 캐피탈의 강력하면서도 날카로운 진행과 정상 로펌의 든든한 법률적 지원 덕분에 해당 국제 소송은 예상했던 이상으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장에는 화려한 드레스와 교차하는 축배로 넘쳐났다. 민도준은 가장 큰 공로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그 속에서 여유 있게 응대하며 우아한 매너와 탁월한 말재주로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다만 그 미소는 눈가에 조금도 스치지 않은 채 그의 시선은 자꾸만 구석진 자리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을 스치듯 스쳐 지나갔다. 진나연은 잔을 들고 동료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가끔 정중히 미소를 지을 뿐 항상 그와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 연회가 거의 끝나갈 때쯤 민도준은 마침내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샴페인 한 잔을 들고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 “진 변호사님, 이번 협력 정말 즐거웠어요.”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차분했다. “민 대표님의 탁월한 지휘 덕분이에요. 저희는 그냥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진나연은 잔을 들어 약간의 인사처럼 내밀며 어색할 정도로 격식을 차린 어조로 말했다. 민도준의 손가락에 살짝 힘이 들어오자 잔 표면에 맺혀 있던 이슬방울이 스르르 흘러내렸다. 그는 짧은 침묵 끝에 무언가 결심한 것처럼 낮고 메마른 어조로 말을 이었다. “프로젝트가 끝났네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저와 함께 간단히 식사라도 하시겠어요? 앞으로 함께 할 사업 아이디어를... 따로 얘기해 보고 싶어서요.” 그는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거절하기 어려운 변명을 꺼냈다. 진나연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고요하면서도 그의 모든 가식을 꿰뚫어 보듯 했다. 그녀는 몇 초 동안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그녀의 직업적 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이 일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결국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레스토랑은 민도준이 정성껏 고른 곳이었다. 아늑하고 고급스러우며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어 창밖으로는 달빛에 반짝이는 바다가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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