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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그는 익명의 방식으로 복잡한 자선 재단 경로를 통해 정상 로펌이 오랫동안 후원해 온 한 공익 법률 구호 프로젝트에 거대한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변호사 비용을 지급할 능력이 없는 취약 계층을 위한 것이었다. 특히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이민 여성들을 위한 법률 지원을 전문으로 했다. 자금 지원 협약에는 평범해 보이는 추가 조항 하나가 있었다. 프로젝트 연간 보고서는 지정된 한 명의 익명 컨설턴트에게 반드시 송부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 고문이 매일 밤 수혜자들의 사건 기록을 세세히 검토하며 타인의 아픔 속에서 그녀의 희미한 흔적을 찾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운명은 때로 가장 냉소적인 방식으로 움직인다. 정상 로펌이 담당한 거대 규모의 국제 상업 분쟁 상대는 자금력이 풍부한 현지 광산 그룹이었다. 사건이 복잡한 국제법과 집행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 로펌은 내부 평가를 거쳐 최고 수준의 제삼자 컨설팅 회사의 전략적 지원을 도입하기로 했다. 여러 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곳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준연 캐피탈이었다. 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미팅은 정상 로펌의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그 사건의 핵심 조력자 중 한 명인 진나연은 서류를 끌어안고 회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길게 놓인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민도준이었다. 그는 핏줄기 하나 없는 깔끔한 짙은 회색 정장을 입은 채 예전보다 더 날카로운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약간 기울인 채 조용히 부하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반들거리는 테이블 위를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으며 표정은 집중하면서도 뚜렷한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시선을 감지하기라도 한 듯 그는 고개를 들었다. 시선은 긴 테이블 저편을 가로질러 정확하게 그녀를 포착했다.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공기가 굳어 버린 듯했다. 진나연은 심장이 턱 멈춘 듯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그녀는 그를 향해 마치 다른 중요한 협력사 대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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