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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민도준의 몸이 콱 멎는 듯이 떨리며 움직임이 일순간 멈췄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사납게 날뛰며 칼을 든 깡패에게 달려들었다. 그 깡패의 칼을 쥔 손목을 꽉 움켜쥔 채 손으로 미친 듯이 상대의 얼굴과 머리를 내리쳤다. “경찰이다! 꼼짝 마!” 마침내 멀리서 사이렌 소리와 경찰들의 고함이 들려왔다.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눈치챈 깡패들은 욕설을 늘려놓으며 민도준을 발로 몇 번 걷어찼다. 그러더니 허둥지둥 흩어져 도망쳤다. 골목에는 오직 짙은 피 냄새와 민도준의 거칠고 고통에 찬 숨소리만 남았다.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벽에 기대었다. 그러더니 조금씩 바닥으로 축 처졌다. 몸 밑에는 순식간에 짙은 붉은 빛의 피가 한 움큼 고여 들었다. 고개를 든 그의 얼굴은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 비참하기 그지없었지만 진나연에게 애써 위로의 미소를 지어 보이려 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 사이로 힘겹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다... 이제 다 괜찮아... 겁내지 마...”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고개가 한쪽으로 축 늘어지며 완전히 의식을 잃고 말았다. 진나연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피바다 속에 쓰러져 생사도 분명하지 않은 민도준을 바라보며 가슴이 보이지 않는 손에 꽉 조여져 오는 듯했다. 복잡미묘한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녀를 할퀴고 내리쳤다. 구급차와 경찰이 곧이어 현장에 도착했다. 민도준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최소한의 인간적 책임감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곁을 맴도는 남자가 정말 죽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인지 진나연은 그를 따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수술실의 빨간 불은 오랫동안 꺼지지 않았다. 의사가 나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과다 출혈에 간이 파열되고 갈비뼈가 세 개나 부러진 상태에서 심한 뇌진탕까지 동반되었어요... 다행히 빨리 와서 목숨을 건졌지만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진나연은 중환자실 밖에 서서 수많은 기기와 줄에 둘러싸여 하얀 병상에 누워 있는 창백하기 그지없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조용히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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