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심서원은 강유나를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준수한 눈매에는 짙은 어둠만이 드리워져 있었다.
“미쳤어? 그 녹음을 왜 공개한 거야?”
강유나의 허리 뒤가 탁자 모서리에 세게 부딪쳐 뼛속까지 파고드는 통증이 밀려왔다.
숨을 고르며 심서원의 분노에 뒤틀린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심서원, 이런 얘기 들어봤어?”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얼굴 가득 조소를 드리웠다.
“늦게 찾아온 깊은 정은 잡초만도 못해. 생일 파티 하나 차려준 게 뭐 대수야? 설령 이 세상을 통째로 나한테 준다 해도 나는 너에게서 역겨움밖에 느껴지지 않아.”
심서원의 턱이 잔뜩 굳으며 손을 높이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강유나의 뺨을 후려쳤다. 그러고는 곧장 경호원을 향해 명령했다.
“유나를 당장 안에 가둬. 내가 말하기 전까지 절대 꺼내지 마.”
강유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경호원들이 그녀를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쇠사슬로 묶어두는 것도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이미 심서원에게 협박당해 강제로 귀국하던 그 순간부터 마음이 죽어 있었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 지옥 같은 날들은 꼬박 반달 동안 이어졌고 매일 밤, 심서원은 다른 여자를 데리고 들어와 그녀 앞에서 난잡하게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낯선 여자와 뒤엉킨 뒤, 강유나가 무표정하게 그들을 쳐다보자 심서원의 인내는 무너져 내렸다.
그는 강유나의 팔을 거칠게 끌어당기며 미친 듯이 옷을 찢어댔다.
“왜! 왜 나한테 이렇게 하는 거야! 내가 뭘 해도 왜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거냐고!”
강유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며칠을 갇혀 지낸 탓에 기력은 바닥나 있었고 그와 맞설 힘 따위 있을 리 없었다.
혼란 속에서 그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머리맡 탁자 위의 스탠드를 움켜쥐고 힘껏 내리쳤다.
쾅.
유리 스탠드는 순간 산산이 부서지며 흩어졌다.
피가 흘러내리는 이마를 움켜쥔 채 심서원의 검은 눈동자가 핏빛으로 물들었다.
“네가 감히 나를 쳐?”
예전의 강유나는 절대로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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