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룸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다가 하나같이 얼굴빛이 굳어졌다.
“서원아, 그게 무슨 말이야? 너도 강유나를 좋아하지 않고 하시안만 좋아한다고 했잖아. 친구끼리 강유나로 농담 좀 하면 어때서?”
“맞아. 게다가 이 사진도 네가 사람 시켜서 찍게 한 거 아니야? 너 지금 왜 이러는 건데?”
친구들이 한마디씩 쏟아내며 물어댔다. 그러다 누군가가 불쑥 말했다.
“서원아, 설마 너 정말 강유나를 좋아하게 된 거야?”
심서원의 머릿속에 칼을 휘둘러 자신을 해치던 강유나의 창백한 얼굴이 스쳤다.
순간 그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지며 눈앞의 탁자를 발로 거칠게 걷어찼다.
“닥쳐. 내가 강유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하지만 유나는 명목상 내 아내야. 유나의 저런 사진이 밖으로 퍼지면 우리 심씨 가문의 체면은 어떡해?”
그 말에 모두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서원의 말이 맞아. 앞으로 다들 조심하자. 강유나로 장난치는 것도 그만하고.”
“알았어. 사진은 삭제할게. 너희도 더 이상 퍼뜨리지 마.”
처음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보여주던 친구가 곧바로 사진을 완전히 삭제했다.
친구가 심서원을 자리에 앉히며 술 한 잔을 건넸다.
“됐어, 서원아. 우리가 오해한 거야. 이 얘기는 이제 잊고 마시자.”
심서원은 그 친구를 한참이나 날카롭게 노려봤다. 친구가 겁먹어 식은땀을 흘리기 직전에서야 그는 잔을 들어 단숨에 넘겼다.
잔이 오가며 분위기는 점점 누그러졌지만 심서원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기만 했다.
머릿속에는 사진 속 공포에 질린 눈빛의 강유나만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넘기며 최근 통화 기록과 카톡을 번갈아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리 확인해도 강유나는 한 통의 전화도, 한 줄의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문득 강유나와의 채팅창을 열어봤다. 마지막 메시지는 결혼 전날에 멈춰 있었다.
[서원아, 내일 결혼식이야. 나 조금 긴장돼.]
그때 그는 답하지 않았다.
그날 밤은 천둥이 치던 날이었다.
하시안이 무섭다고 심서원과 심서진이 함께 있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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