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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심도윤은 그날 결혼식장을 나온 뒤 회사로 가지 않았다. 대신 근처의 작은 술집에 들어가 혼자 술을 마셨다. 우연히도 그곳에서 오랜만에 대학 동창 강호진을 마주쳤다. 강호진을 보는 순간, 심도윤의 손이 저절로 움켜쥐어졌다. “심도윤? 오늘 네 결혼식 날 아니야? 왜 여기서 혼자 술을 마셔?” 강호진이 잔을 들고 다가와 옆자리에 앉았다. 이미 술이 많이 들어간 심도윤은 머리가 조금 멍했다. “호진아? 언제 해외에서 돌아왔어? 유학 간다더니?” 강호진은 금테 안경을 밀어 올리며 웃었다. “졸업하고 바로 돌아왔지. 동창들 단톡방에서 네 얘기 들었어. 요즘 잘 나간다더라. 근데 오늘 결혼식 날인데 왜 혼자 와서 이렇게 마시냐.” 심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강호진도 눈치껏 더 묻지 않았다. “됐고, 몇 년 만에 만났는데 그냥 같이 한잔하자.” 그들은 말없이 술만 마셨고, 금세 맥주 한 상자를 비웠다. 강호진은 이미 비틀거렸지만, 심도윤은 아직 일어설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강호진이 웃으며 말했다. “심도윤, 너 예전엔 술 한 방울도 못 마셨잖아. 이젠 좀 마시네. 수아 누나한테 술 배우더니 효과 봤네?” 그 한마디에 심도윤의 표정이 굳었다. 오늘 밤 그는 오수아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있었지만, 강호진의 말이 그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쾅!”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병을 그대로 내던졌다. “그 이름 입에 올리지 마!” 술에 취한 강호진도 더는 참지 않았다. “심도윤, 너 미쳤어?” “결혼식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들었어. 수아 누나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너는 그런 여자를 버리고 윤지유 같은 인간이랑 결혼한다고? 너희 둘이 얼마나 사이 좋았는지 다 아는 일인데, 왜 이렇게 된 거야?” 그 말에 심도윤의 분노가 폭발했다. “내 일에 끼어들지 마!” 강호진도 술기운에 목소리가 높아졌다. “심도윤, 진짜 너 왜 이래! 내가 알았으면 그때 수아 누나 내가 데려갔지, 너 같은 놈한테 안 줬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도윤은 그를 붙잡아 얼굴을 후려쳤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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