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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심도윤은 인정하기 싫었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몇 년간의 복수는 우스운 짓에 불과했다. 강호진은 그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심도윤, 넌 진짜 비겁해. 내가 수아 누나라도 너 같은 놈은 안 만나.” 강호진은 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심도윤을 밀쳐내고 옷을 집어 들었다. 그는 그대로 문을 나섰고, 근처에 있던 직원들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심도윤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공허한 눈빛으로 가슴을 내리쳤다. 그는 오수아를 5년 동안 미워했다. 그녀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었지만, 결국 모든 게 착각이었다. 오수아는 그를 위해 그렇게 많은 걸 감내했는데, 그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해왔던가. 그녀가 떠난 게 당연했다. 그럴 자격이 없었다. 문득, 심도윤은 그녀의 태도가 달라진 날을 떠올렸다. 병원에서 돌아온 바로 그날이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CCTV 영상을 열었다. 그날 오후, 오수아는 현관 앞에 한참 서 있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화면 속 그녀의 얼굴은 처음엔 웃고 있었고, 이내 실망으로, 그리고 슬픔으로 변했다. 손에 들린 검사지를 떨어뜨렸지만, 그녀는 그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벽을 짚은 채, 허리를 굽히고 그녀는 천천히 걸어 나갔다. 심도윤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윤지유가 나타났을 때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다. 심도윤은 더는 버티지 못했다. 커다란 체구의 남자가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누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진짜 나쁜 놈이야.”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그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 사람 뭐야, 미쳤나 봐.” “생긴 건 괜찮은데, 하는 짓은 좀...” 그의 머릿속은 ‘쾅쾅’ 울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 그에게 남은 건 단 하나, 오수아를 다시 찾는 일이었다. 오수아는 한때 그를 그렇게나 사랑했다. 이제 자신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사랑을 되돌리면 모든 걸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심도윤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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