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경성의 최상위 부자 동네, 루미하우스 1동.
오수아는 SNS에 올라온 악성 댓글들을 보고 온몸이 떨렸다.
그녀의 손끝이 차갑게 굳어갔다.
“심도윤... 아직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거야?”
입가에 피식, 씁쓸한 웃음이 번졌다.
그때, 2층에서 박이현이 내려왔다.
도우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그는 손짓으로 제지했다.
“수아야, 이젠 혼인신고하러 가자.”
박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오수아의 어깨가 굳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현 씨, 인터넷에 퍼진 얘기 봤죠? 지금 제 이름은 완전히 더러워졌어요. 저 같은 사람과 결혼하는 건 손해예요.”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어제 제 편 들어 결혼식장까지 찾아준 건 정말 고마워요. 근데 이런 일이 터져서 미안해요. 이현 씨가 원한다면, SNS에 공식 입장을 올릴게요. 우리 관계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고.”
박이현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그가 한 걸음 다가가면, 오수아는 한 걸음 물러났다.
결국, 박이현이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그의 손이 오수아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목소리가 싸늘하게 떨어졌다.
“수아야, 나를 가지고 논 거야? 처음엔 네가 직접 나랑 함께하겠다고 했잖아. 내가 결혼식장까지 뛰어갔는데, 이제 와서 모른 척하겠다는 거야?”
박이현의 눈빛엔 억눌린 분노가 깔려 있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그가 먼저 거리를 두는 게 당연한데, 왜 화를 내는 걸까.
오수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힘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한 듯 고개를 들었다.
“이현 씨, 이건 감정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 댓글들 봤죠? 지금 저를 받아들이면, 그건 당신한테 아무 이득도 없어요.”
박이현의 눈빛이 깊어졌다.
“너는 내가 결혼식장에서 널 데리고 나온 게
‘이득’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아니에요? 이현 씨는 심도윤이 싫어서 그랬잖아요.그 사람을 모욕하려고 나를 데려간 거죠. 그날 결혼식장 난입도 그걸 위한 연극이었잖아요. 이현 씨는 그날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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